선물(先物, Futures contract)
정의
파생상품의 한 종류, 표준화된 상품 또는 금융자산을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인도·인수할 것을 약정한 거래를 말한다.
간단히 말해서 '선매후물(선매매, 후물건 인수도)'이다.
탄생
배추 농사를 짓는 농부가 있다고 치자. 농부는 그 해 배추농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예상한 수익을 벌어들이지만,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여 배추농사가 쫄딱 망하면 생계가 위협에 처하게 된다. 이렇게 예상할 수 없는 불특정한 리스크가 항시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상인이 와서 이 밭에서 나오는 배추 수확량을 지금 일시에 지불(밭떼기)할테니 수확 후 자기에게 넘겨달라는 '선도거래'를 농부에게 제안한다. 재해가 생기지 않아 수확량이 제대로 나오면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하고, 재해가 생겨 수확량이 크게 줄더라도 이미 밭떼기 계약을 했기 때문에 손해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배추 수요가 폭증하여 배추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정해진 가격에 계약했기 때문에 폭리를 취할 수도 없다. 간단히 말해 선도 거래는 생산자의 입장에서 예상 밖의 수익을 낼 수도 없지만 예상 밖의 손해를 입지도 않게 하는 리스크 관리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구매자의 입장에선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음과 동시에 더 비싸게 살 수 있는 위험을 사는 것이다. 이러한 선도 거래에서 상품을 표준화하고 제도를 정립하여 탄생한 것이 선물 시장이다.
선도 거래(Forward transaction)와 선물 거래(Futures)?
선도 거래와 선물 거래의 차이점을 굳이 꼽자면 아래와 같다.
① 시장의 존재 유무 : 선도 거래는 별도의 시장이 없이 장외거래로 이뤄지며, 선물 시장은 별도로 존재한다.
② 표준화 : 선도 거래는 상품에 대해 표준화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반대로 세부조건을 더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선물 시장은 표준화되어있다.
③ 제도 : 선물 시장엔 증거금/일일 정산 제도가 있어 계약불이행 위험을 제도적으로 막아준다. 선도 시장은 계약불이행 위험이 상시 존재한다.
다른 거래 방식과의 차이점
ⓐ 현물 거래 : 매매(가격/거래조건의 결정), 대금결제, 물건의 인수도가 동시에 이뤄진다.
ⓑ 신용 거래(외상 거래) : 매매와 물건의 인수도가 동시에 이뤄지고 대금 결제는 나중에 이뤄진다.
ⓒ 선급 거래 : 매매와 대금결제가 동시에 이루어지지만 물건의 인수도는 나중에 이뤄진다.
ⓓ 선물 거래 : 매매가 이루어진 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대금 결제와 물건의 인수도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선물의 구성
선물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① 기초자산 : 만기일에 가서 인도되는 자산. 이 기초자산이 원유 같은 실물상품이면 '상품선물', 채권 같은 금융자산이면 '금융선물'이라고 한다.
② 만기일 : 선물계약에 의해 현물의 인도가 약속된 날을 말한다. 만기가 가까운 선물은 '근월물', 만기가 많이 남은 선물은 '원월물'이라고 한다.
③ 결제방법 : 실물인수도방식과 현금결제방식이 있다.
선물 결제방법의 구분
선물 결제방법은 '실물인수도방식'과 '현금결제방식'으로 나뉜다.
①실물인수도방식(實物引受渡방식, 실물인수도결제, Physical Settlement)
만기에 최종 결제 가격에 해당하는 인수금액과 기초자산인 실물을 직접 교환하여 결제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선물계약에 적용되는 만기정산 방법이다. 거래소가 지정한 창고를 통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실물을 인수/인도한다. 한국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 중 실물인수도로 결제되는 상품은 미국달러선물, 유로선물, 엔선물, 위안화선물 등 통화선물이 해당한다.
②현금결제방식(현금인수도결제, Cash Settlement)
실물 인도가 불가능한 상품(기초자산이 S&P500 같은 Index로 되어있는 것 등)이나 실물인도가 번거로운 큰 상품(돈육 등)에 대해 적용하는 방식으로, 최종거래일까지 반대매매를 통하여 청산되지 않은 미결제약정에 대하여 만기 때 실물을 인도, 인수하는 대신 실물과 똑같은 가치의 현금을 수수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증거금과 반대매매
주식시장에서의 증거금은 고객이 주식을 매매할 경우 약정대금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예탁해야 하는 보증금을 말한다.
(현재 현물시장에서의 증거금은 대개 약정금액의 40%로 되어있으나, 이러한 증거금은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되어있다.)
선물거래에서의 증거금이란 가격변동에 따른 선물계약자의 계약이행을 보증하기 위해 선물거래 중개회사와 청산기관에 납부하는
담보적 성격의 금액을 말한다. 증거금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 위탁증거금 : 투자자가 주식, 선물 등 유가증권을 사고 팔 때 증권사에 미리 예치하는 일종의 계약금을 말한다. 위탁증거금은
유가증권의 변동으로 인한 위험부담을 덜 수 있는 담보기능과, 증거금률을 조정함으로써 시장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시장조절 기능을
갖는다. 위탁증거금은 세 가지로 나뉜다.
① 개시증거금(Initial margin) : 선물포지션을 취할 때 요구되는 증거금. 일반적으로 하루 최대한의 가격변동폭을 커버할 수 있는 금액이
요구된다. 최소한의 개시증거금 수준은 선물거래소에서 책정하지만 중개회사는 일반적으로 이보다 높은 수준의 증거금을 요구한다.
② 유지증거금(Maintenance margin) : 선물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증거금.
③ 변동증거금(Variation margin) : 청산회사는 매일의 결제시세를 기준으로 거래자들의 계약손익을 산출하게 되는데, 이 경우 거래자의 증거금이 유지증거금 미만으로 감소하였을 경우 증거금을 개시증거금 수준으로 올리도록 추가적인 증거금의 적립을 요구(마진콜, Margin call)하는데 이를 변동증거금(추가증거금)이라고 한다.
ⓑ 청산증거금 : 중개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납입 받은 위탁증거금 중에서 일부를 청산기관에 예탁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매매(Liquidation, Covering)이란 본래는 상품거래소에서 행한 선물거래 또는 증권거래소에서 행한 신용거래를 결제하기 위하여
공매도한 경우에는 환매하고, 공매수한 경우에는 전매하여 전과 반대로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다른 의미도 있는데,
주식 시장에서는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과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하며, 선물시장에서는 선물 포지션을 잡은 뒤 손실이 발생하여
증거금이 유지증거금까지 내려가 개시증거금 수준까지 추가증거금을 납입하라는 거래소의 마진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이 요구를 무시할 경우
거래소에서 자동반대매매(강제청산)를 통해 거래계약 관계를 종결시키는 것을 말한다.
옵션과의 차이점
① 옵션은 콜 옵션이든 풋 옵션이든 매수한 쪽이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있지만 선물은 멋대로 계약을 취소할 수 없다.
② 옵션은 풋, 콜옵션 관계 없이 매도자의 손실폭과 매수자의 수익폭은 무제한이고, 매도자의 수익폭과 매수자의 손실폭은 제한적이다. 선물은 매도자, 매수자 양쪽의 손실폭, 수익폭이 무제한이다.
옵션과의 공통점
① 선물과 옵션 모두 거래 쌍방 중 일방의 손실이 정확히 다른 쪽의 수익이 되는 제로섬 게임이다.
② 선물 매수는 콜 옵션을 사고 풋 옵션을 파는 것, 선물 매도는 풋 옵션을 사고 콜 옵션을 파는 것과 손익 구조가 동일하다.
선물 가격과 보유비용모형
선물(F) = 현물(S) + (현물가격(S) * (이자율(r) - 배당률(d)) * t(잔존기간) / 365
이론적으로 선물 가격은 현재의 현물 가격에 만기 시점까지의 보유 비용을 더한 값이라는 의미다.
보유비용이란 기초자산이 되는 현물을 구입함으로써 해당 비용을 투자해 얻을 수 있었던 이자율(r, 경제학적 기회비용)에서 해당 기초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d, 배당 및 쿠폰 등)을 뺀 값이다. 원래라면 보유비용에 기초자산의 창고비용, 보험비용 등도 따져야겠지만 그런 비용이 드는 기초자산(돈육, 금 등)은 결제 방식이 현물 인수도가 아닌 차액 결제 방식이므로 현물을 보유할 필요가 없어 그런 비용은 따지지 않게 되며 기회비용만 따지게 된다. 기초자산이 주식 등 증권일 경우 그로부터 비롯되는 수익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비용에서 차감하게 된다.
콘탱고(정상 시장)/백워데이션(비정상 시장)
합리적 기대 가설의 이론에 따르면 선물 가격은 미래 현물 가격의 기댓값이나, 합리적 기대가 잘 맞지 않는 편이라 미래 현물 가격의 기댓값과 선물 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선물 가격이 더 비싼 경우를 노멀 콘탱고(Normal Contango), 더 싼 경우를 노멀 백워데이션 (Normal Backwardation)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래 현물의 기대가격은 너무 추상적이라 실무적으로는 그냥 현재 시점의 현물 가격으로 따지는데, 선물 가격이 현재 현물 가격보다 비싼 것을 콘탱고(Contango), 싼 것을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라고 한다. 상기한 보유비용모형으로도 설명할 수 있듯이 (선물 가격은 보유비용 때문에 현물 가격보다 비싼 게 일반적이다) 콘탱고가 일반적인 상황이며 백워데이션은 드문 경우로 취급된다. 백워데이션이 일어나려면 보유 비용이 음수가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현물에 이론가 프리미엄을 넘겨줘서 이론가와 비교한다.
백워데이션이 발생할 경우 선물과 현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들이 선물시장에 들어오게 되며, 이들이 헤징을 위해 시장에 진입한 위험 회피자들에게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한다. 시장이 합리적 기대에 의해서만 굴러간다면 미래 가격이 뻔하기 때문에 굳이 선물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투기자들이 진입할 동기가 없어 헤져들이 거래 상대방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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