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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들/조각지식

[금융] 연기금과 연기금의 운용

연기금과 연기금의 운용

 

정의

 연기금이란 연금과 기금을 합친 말이다.

 연금(Pension) : 노후의 소득 보장을 위해 근로 기간에 기여금을 내고 일정한 연량에 도달하면 급여를 받는 제도

 기금(Fund) : 특정 공공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자금

 

 연기금은 이러한 연금과 기금을 합한 것으로, 가입이 강제적이고 급여 조건과 수준이 법률로 정해져있다는 점에서 사회 보험의 형태를 띤다. 또 자금의 성격 상 장기 투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운용하는 자금의 규모 또한 거대하기 때문에 증권 시장에서 대표적인 기관투자가의 하나로서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한다. 

 

 미국 등 선진국의 연기금은 자금의 30~50%를 주식투자에 사용하여 장기적인 기금 증식에 활용하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고유 사업목적을 가진 기금이 대부분이어서 상대적으로 주식투자 비중이 낮다. 

 

 한국에서는 보통 ①국민연금기금 ②공무원연금기금 ③우체국보험기금 ④사학연금기금을 4대 연기금이라고 부른다.

 ①국민연금기금 - 일반적인 국민연금과 연금 관련 복지사업, 장애인 활동 지원 등의 기금을 합친 연기금으로 운용 주체가 국민연금공단이다.

 ②공무원연금기금 -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금과 공무원 후생복지사업, 주택의 건설·공급·임대 등의 공공 사업 관련 기금을 합친 연기금으로 운용 주체가 공무원연금공단이다.

 ③우체국보험기금 - 최소한의 보험 보장을 국민들이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국가에서 만든 보험. 기금도 포함되어있으나 사업비 비중이 매우 적다. 운용 주체는 우체국보험이다. 

 ④사학연금기금 - 사립학교에 재직 중인 교직원의 연금과 관련 사업 등의 기금을 합친 연기금으로 운용 주체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공단)이다. 

 

 이외 군인연금(국방부군인연금에서 운용), 기타 가종 공제회 기금 등 종류가 다양하나, 운용 규모에 있어서는 국민연금공단이 운용하는 국민연금기금이 세계 3위의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으로 꼽힐만큼 가장 크다. 하여 이후의 설명은 국민연금기금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겠다.

 

 

패시브 운용과 액티브 운용의 정의

 기관투자가, 특히 연기금의 자금 운용 방식을 이해하려면 패시브/액티브 운용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패시브 운용/투자 (Passive investment) :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투자 방식.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구한다. 개별 종목에 대한 판단 없이 비중 조정이 메인이며, 수익률은 시장 전체의 수익률에 맡기기 때문에 Passive(수동적)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A 종목과 B 종목에 투자하기로 하고 실제로 투자하였는데, A 종목의 주가가 오르고 B 종목이 내리면  전체 투자 금액에서 A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니 원래 비중으로 맞추기 위해 A 종목 주식 일부를 매도하고, B 종목 주식을 매수하는 식이다. 또한 KOSPI가 과하게 높아지고 S&P500이 비교적 낮아진다면, KOSPI에 있는 종목을 매도하고 S&P500의 종목을 매수하는 식이다.

 

 액티브 운용/투자 (Active investment) :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가 개별 종목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 선별적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투자 방식. 즉 종목 선택과 주가 예측을 적극적이고 능동적(Active)으로 하는 유형이며,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추구한다.

 

 

운용 방식과 비중의 의사결정기구,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운용 방식 / 비중은 국민연금기금 운용과 관련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5년 단위 중기자산배분'과 '1년 단위 기금운용계획' 등에서 결정한다. 

 

 참고로 기금운용회위원은 총 20명으로 당연직 6인(보건복지부장관(위원장)·기획재정부차관·농림축산식품부차관·산업통상자원부차관·고용노동부차관·국민연금공단이사장 등)과 위촉위원 14명으로 구성된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최소 분기별 1회 이상 위원회를 열고 국민연금기금의 투자 부문별 비중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한다.

 

 하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기금의 투자 방향과 비중을 결정하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그것을 실행한다.

 패시브 운용의 경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직접 하고, 액티브 운용은 자산운용사 등 위탁운용사에 위탁하여 관리한다. 

 

 위탁운용사는 IBK자산운용, KB자산운용, DB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NP파리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여러 자산운용사가 해당한다. 

 

 기금운용본부는 자산운용사에 위탁한 액티브 투자분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의 수익률만 체크할 뿐, 종목 선정 및 매매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하여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점이 자주 제기된다. 국민연금으로 걷어들인 거액의 자금을 이들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면서 감시·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냐는 것이다. 

 

 

현재 국민연금기금의 포트폴리오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참조할 수 있다.

운용현황 > 투자현황 > 기금 포트폴리오 - NPS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현재 국민연금의 자산 규모는 (2020년 10월 말 기준) 772.2조원이며, 이 중 복지부문과 기타부문(회관비, 임차보증금 등) 0.2%를 뺀 99.8%(770.3조원)을 금융투자부문에 편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주식(18.0%, 139.2조원), 해외주식(22.3%, 172.0조원), 국내채권(42.2%, 325.7조원), 해외채권(5.3%, 41.1조원), 대체투자(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11.7%, 90.2조원), 단기자금(0.3%, 2,0조원)으로 세분화된다. 

 

 그리고 국내 주식·채권과 해외 주식·채권은 각각 별도의 직접운용 비중이 정해져있다. 위의 포트폴리오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그 비중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내주식 자산대비 직접운용 비중'이 53.0%라면 국내주식 자산의 53.0%는 기금운용본부에서 직접 패시브 운용하며 47.0%는 위탁운용사에 맡겨 액티브 운용하는 거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의 운용 비중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였다.

 

미래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될까?

 일단 그 때 국민연금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포트폴리오가 나와야 정확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뉴스를 종합했을 때, 국내 주식 비중을 내년 말까지 축소하겠다는 게 잠정 입장이다.

 현재 비중 : 국내주식 18.0% / 국내채권 42.2% / 해외주식 22.3% / 해외채권 5.3% / 대체투자 11.7%

 내년 말 비중 : 국내주식 16.8% / 국내채권 37.9% / 해외주식 25.1% / 해외채권 7.0% / 대체투자 13.2%

 2025년 말 : 국내주식 15.0% / 국내채권 25.0% / 해외주식 35.0% / 해외채권 10.0% / 대체투자 15.0%

 국내 금융상품 비중을 줄이고 해외 금융상품 비중을 늘리겠다는 말이며, 이는 연기금이 해외 금융시장에 비해 국내 금융시장을 비교적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말과 같다. 리스크는 큰데 수익률은 해외보다 못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연기금 매도는 계속 될 것인가?

 계속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 주식시장이 오르면 오를수록 연기금은 더 많은 물량을 매도할 것이다. 왜냐하면 연기금은 현재에도 정해진 비중을 초과하여 보유하고 있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나눠서 매도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포트폴리오에도 국내주식의 비중은 계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월 24일 기준, 앞으로 연기금은 2조 + @를 더 매도해야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리고 연기금은 최근 매일 3,000억 ~ 6,000억가량의 매도물량을 출회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전체적인 시장의 타이밍을 어림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기금은 코스피가 오를 때는 매도세를 보이고 코스피가 내릴 때는 매수세를 보이는 등 시기에 따라 지지선 역할을 해주기도 하고 저항선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이 때 개인투자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연기금의 매도여력/매수여력을 그때 그때 찾아보고 투자 타이밍을 잡는데 참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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